
지난주 금요일(12/9)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학술정보교류협의회*' Workshop에 다녀왔다.
Workshop발표내용은 아래와 같이 네꼭지였다.
1. 고객속에 답이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장 유관희)
2. 취업자료 선정, 운영, 관리 (성균관대학교 중앙학술정보관 양호승)
3. 대학의 연구 효율성 증대를 위한 방안 (Thomson Reuters 박민순)
4. 고려대학교 도서관 소장 정조대왕 신한(宸翰)의 의미와 가치 (고려대학교 도서관 구자훈)
첫번째 발표는 지난 10월에 고려대학교 도서관의 새로운 관장을 맡게되신 유관희 교수님의 발표였다. 도서관과 어떤 인연으로 도서관장직을 맡게 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취임하신 두달만에 이런 자리에 참석하셔서 첫발표를 맡으시며 끝까지 workshop자리를 지키시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 소개를 하시면서 본인이 얼마전 KBS에서 방영한 '남자의 자격'의 청춘합창단 멤버였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도 참 흥미로웠다. 검색을 해보니 연세가 60대라고 한다.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삶을 살아가는 자세가 그사람의 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설하고, 경영학과 교수님이라 그런지 주제선정이 탁월했다고 생각되었다. Vaseline社의 바세린, Arm & Hammer社의 베이킹 소다의 예를 들으며, 두 회사가 경영상태가 좋지 않을 시기에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바세린의 새로운 용도인 눈화장 클렌저, 베이킹 소다의 새로운 용도인 냉장고 탈취/제습제, 카펫 청소, 과일 세척제 등을 알아내어 광고한 결과 불과 몇개월 사이에 매출이 각각 5배, 21배가 올랐다고 한다. 늘 회사를 눈여겨 보고 있고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을 통해 그 회사의 장단점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으며 나아가 비전이 제시될 수 있다고 한다. Nordstrom社에서 팔지도 않는 9년동안이나 사용한 차량 타이어를 환불해준 사례를 통해 그 회사의 고객을 대하는 서비스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어쩌면 진부한 내용일 수 있으나 교수님의 청중을 주목시키는 교수법, 언변, 성량 또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도서관은 학술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곳이며, 나는 그중에서도 서비스팀에 있다. 나는 나의 고객에게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서비스를 하고 있었는지 반성하게 되었고, 다소 답답한 한계점에 이르게된 게 아닌가 생각되었던 나의 업무에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두번째 발표인 '취업자료의 선정, 운영, 관리' 역시 이용자의 설문조사를 통해 도서관의 취업자료에 대한 입장을 변경시킨 사례에 대한 발표였다. 사서들은 그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학술적 가치, 자료의 운영 및 관리를 이유로 취업자료를 구매하는 것을 기피하였지만, 학생들의 경우 그동안 사서들이 생각했던 방향과 다소 다르게 도서관의 취업자료에 대한 비중이나 기대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료의 선정, 운영, 관리 역시 필요로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상당부분 받아들여 취업자료에 대한 학생들과 도서관의 갈등이 많이 해소되었다고 한다. 나의 큰 관심사가 아니어서 그런지 "그렇구나... 여기도 역시 고객과의 의사소통에서 그 활로를 찾았구나..." 정도의 느낌을 받았다.
세번째 발표인 Thomson Reuters의 "대학의 연구효율성 증대를 위한 방안"은 발표자가 시간에 비해 너무 많은 자료를 가져와서 인지 다소 섭섭한 발표였다. 개별 내용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았는데, 개별내용보다는 현재의 문제점, 해결방향 등에 대해서 너무 개괄적으로 발표를 한 경향이 있었다. 발표파일을 받아서 개인적으로 좀 보고 질문을 드려서 해소해야겠다.
네번째 발표는 정조가 신하에게 직접 작성하여 보낸 (초서로 쓰여진) 편지인 '정조대왕 신한'을 정자화하고 출판하려는 '2008 고려대학교 도서관 장기발전계획'에 대한 결과발표였다. 그동안 사실로 굳혀져갔던 노론 급진파의 '정조 독살론'을 뒤집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중 하나인 '신한'에 대해 도서관에서 직접 탈초작업을 하고 실록, 승정원 일기 등과 비교 분석하여 시간흐름을 맞추는 등 200여통의 편지가 중요한 역사 사료로 탈바꿈되는 전문적인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한학을 전공한 사서들의 전문성이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와 어떻게 연결되고 도서관의 목적과 어떻게 연결될지는 논외로하더라도 일단 도서관에서 이러한 곳에 투자하고 있고 전문인력을 가지고 활기차게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에겐 깊은 인상을 주었다. 나는 건축이라는 분야에서 어떻게 도서관에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 힘을 얻게되는 발표였다.
2011.11.12
* 학술정보교류협의회(
Association for the Mutual
Coooperation in the University
Library)는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도서관을 그 회원으로 하고 있으며, 1998년 9월에 '해외학술지 공동이용 및 구독 협의회'로 설립되어 2001년 10월에 '학술정보교류협의회'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설립취지는 '대학도서관 상호간의 유대와 협력을 증진하고 학술정보 및 다양한 정책 교류를 통하여 회원도서관과 더 나아가서는 대학도서관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양한 목적을 위해 여러 그룹모임을 갖는 것 이외에, 5개 대학 모두가 1년에 2번씩 정기적으로 모여 학술행사 및 친목모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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